외인들 '썰물', 차익실현 나선 듯…대차잔고 증가에도 낮은 공매도비중 두고 해석분분

▲ 셀트리온 일봉차트

[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셀트리온의 주가형성에 중대한 요인인 수급측면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인들은 지난달 23일 셀트리온 주식을 5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은 외인 코스닥 매도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외인들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800억원 이상 사들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증권ㆍ선물사의 매물도 쏟아졌다. 이들은 172억원에 달하는 셀트리온 주식을 매도했다.

이에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급등분에 대한 차익실현 포석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초 4만원대였던 셀트리온 주가는 2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7만원대를 돌파, 7만3600원대까지 치솟았다. 상승분만 60%대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출시 기대감이 주가급등에 배경이 됐다. 지난달 5일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미국ㆍ유럽 파트너사인 호스피라를 170억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차잔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셀트리온 대차잔고는 지난 2월초 1680만주대에서 전일 1754만주까지 늘어났다. 대차잔고란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재매수 하지 않은 수량을 말한다. 대차잔고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하락을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차잔고가 적다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다.

외인들의 이탈배경에 특별한 배경이 있는 지는 모를일이지만, 당분간 셀트리온 주가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대차잔고 증가에도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 초 이후 일평균 2.02%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주가급등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를 통해 셀트리온 지분 22.31%를 보유하고 있는데,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에 대한 서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93.86%, 68.42%에 달한다.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3일 종가기준,  1조3622억원에 달했다. 올초 8192억원에서 5430억원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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