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성능과 비싼 가격에 판매량 기대이하 VS '가장 성공적인 웨어러블 기기' 평가도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애플이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가장 성공적인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배터리 성능 및 높은 가격으로 판매량이 기대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부에나센터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애플워치의 세부 사항들을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애플워치 스포츠 컬렉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애플워치 컬렉션',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진 '애플워치 에디션 컬렉션' 등 3개 카테고리로 나온다.

애플워치는 지난해 9월 공개된 시제품과 마찬가지로 모서리가 약간 둥근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며, 오른쪽 옆면 중 상단에는 디지털 용두가, 하단에는 버튼이 달려 있다. 크기는 38mm와 42mm 두 종류다.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동해서 쓰인다.

기존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심장박동 측정 등 건강관리 기능과 전화받기, 메시지, 알림 등을 애플워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폰과 연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배터리 성능은 연속 대기시간 18시간이다.

애플이 야심차게 애플워치를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극과 극이다.

애플워치에 대한 혹평이 나오는 이유로는 지난해 9월 애플워치를 처음 공개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와 이번 발표의 차이점은 거의 없었다. 제품 디자인도 그대로였고, ‘하나 더(One More Thing)'도 없었다. 단지 세부적인 기기 사양들과 구체적인 라인업, 가격들을 공개하는데 그쳤다.

애플워치가 혹평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배터리 성능이 꼽힌다. 애플이 행사에서 밝힌 사용시간은 1회 완전충전 시 18시간이다. 하루 한번 충전해야 사용이 가능한 것. 애플은 90번 시간확인, 90번의 알림, 45분간의 앱 사용, 30분간 음악 재생 및 운동 시 18시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크기가 작을 수 밖에 없는 스마트워치지만, 18시간의 배터리 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에디션 콜렉션의 가격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가장 고가 모델인 애플워치 에디션 콜렉션은 최대 1만달러, 한화 1100만원대의 가격으로 책정됐다. 18K 골드 소재를 적용했다. 고가 시계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초고가 시계들의 경우 수십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진 않지만, 애플워치는 전자기기의 특성 상 1년만 지나도 구형제품이 된다. 디자인 또한 일반 초고가 시계와 비교해 뒤쳐진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워치 에디션의 경우 고강도 세라믹 합금으로 둘러 싸여 있다 뿐이지 기능상으로는 다른 저가 애플 와치와 동일하다"면서 "오히려 벽돌 같은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다만,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은 애플워치가 가진 장점이다. 맥과 아이패드, 아이패드와 아이폰,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연동된다. 활용하던 앱 그대로, 연속성 있는 작업이 가능하다. 물론 애플워치는 아이폰의 보조적인 기기라는 한계는 분명 있지만, 연속성을 살리는 기기 간 연동은 애플이 가진 주력 무기다. 애플워치를 지원하는 iOS 8.2도 내놨다. 더군다나 아이폰 사용자들의 ‘애플 종속성’은 시장 혹평에도 애플워치 예상 판매량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워치 공개 이후 애플 주가 상승을 언급하며 "애널리스트들도 애플의 브랜드 호소력과 충성된 고객층 덕분에 애플 워치가 가장 성공적인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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