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애플의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의 실 사용률이 극히 미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플 외에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간편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소비자 반향을 일으키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인포스카우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6 사용자 가운데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를 해봤거나 지속 결제하는 소비자는 불과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사용자 가운데 85%는 아예 애플페이 결제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나머지 9%는 시도는 해봤지만 결제방법을 잊었거나 가맹점이 어디인지 몰라 실패했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6 공개행사에서 발표한 결제 서비스다. 아이폰6에 탑재된 NFC 기능을 이용, 신용카드를 꺼내들 필요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폰6, 아이패드에 이어 다음달 출시될 애플워치에서도 이를 지원한다.

애플페이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공공기관, 금융기관, 음식점 등 가맹점들을 우후죽순으로 늘리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스프링 포워드 이벤트'를 열고 "현재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2500개에 달하며 자동판매기를 포함해 약 70만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사용률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카드 사용패턴을 변화시키는데 상당기간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플 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를 준비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주요 카드사들과 제휴를 통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출시일은 미정이다. 삼성페이의 강점은 범용성이다. NFC 뿐 아니라 마그네틱 카드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결제 시장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