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전 예약시작 안내까지 하는 적극 마케팅…이통사 과당경쟁으로 불법보조금 고개들 수도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등의 출시가 2주 이상 남았지만, 이동통신시장이 벌써부터 요란하다. 이동통신사들은 앞 다퉈 예약가입 관련 사전안내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삼성전자는 출시일까지 역대 최대규모로 갤럭시S6 체험존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전이 벌써부터 본격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두달여간 공시 지원금 한파로 조용하던 이동통신시장이 갤럭시S6 여파로 한순간에 과열돼 불법 보조금 대란 등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T월드다이렉트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사전예약 안내, 일정을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T 또한 23일부터 한주 간 예약가입 사전 안내 이벤트를 시행 중에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한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50여개, LG유플러스는 출시시점까지 최다인 480개다. 

이동통신사들 뿐 아니라 지난해 갤럭시S5 쇼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도 단단히 벼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10일로 예정된 국내 출시일까지 대규모 사전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사 디지털플라자 뿐 아니라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대형 매장과, 이동통신 매장을 포함 총 1400여개다. 이동통신 매장을 제외, 일반 매장 규모만 어림잡아 400여개 이상이다. 총 규모로 놓고 보면 처음으로 사전 체험 행사를 열었던 갤럭시S5(50여개) 때의 30배 규모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이번 여섯번 째 갤럭시S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쇼크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S6 만큼은 소위 ‘대박’을 터트려야만 한다. 특히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 이후 승승장구 중인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11월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다는 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여러 부담 속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이동통신사들도 체험존을 확대하는 등 갤럭시S6 마케팅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평온한 상태다. 2월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공시 보조금을 지속 내린 이동통신사들은 수일째 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폭풍 전야라 본다. 갤럭시S6 특수를 위해 돈을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불법 보조금 등 시장이 과열됐다. 신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몰리고 이들을 잡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풀었다. 설령 신제품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있다 하더라도 발걸음을 잡기 위해 다른 폰에도 돈이 풀었다. 실제로 지난해 G3의 경우 출시 첫날 공짜폰이 됐다. 당시 베가아이언2는 마이너스 폰이 됐다.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시장 과열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군다나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제재를 앞두고 있는 점도 시장 과열 우려에 한 몫하고 있다.

만약 갤럭시S6 사전예약에 돌입하는 내달 1일과 출시일인 10일을 전후로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면, 경쟁사들이 2달여 간 공시 보조금을 지속 인하하면서 축적한 마케팅비용을 갤럭시S6와 주력 제품들에 풀면서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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