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오는 10일 실사종료…본입찰은 28일 마감…유력후보 호반건설, '백기사'역은 안해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금호산업 매각 일정이 확정됐다.

하지만 최근 호남기업으로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경영권 유지를 위해 ‘백기사’역할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났던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이 최근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조달해 과연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될는지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다음달 10일 실사를 끝내고 28일 오후 3시까지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다는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한 뒤 5월초 통보할 예정이다. 이때 인수희망자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쪽이 최종 인수후보로 낙점되며, 우선협상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박 회장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권 재탈환은 불가능해진다. 투자금융업계는 금호산업의 매각가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IBK투자증권-케이스톤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현재로서는 이처럼 거대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같은 호남기업인 호반건설이 인수토록 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다는 설이 나돌았다.

 호반건설이 박 회장의 경영권유지를 도와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보인다.  최근 김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여력은 충분하고 단독으로 응찰 할 것이라면서 박 회장과의 연대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독자적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데 실패하면 경영권을 상실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주요계열사의 경영권도 넘겨줘야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돼 지난달 25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회장은 그는 인수 의지와 관련 "인수를 하려고 실사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 현금 동원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분 매각 입찰적격자로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선정해 통보했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사모펀드(재무적투자자)로 호반건설의 인수의지가 제일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57.5%(약 1천955만주)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지분율 30.08%)로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경영권까지 손에 쥘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를 갖고 있고,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을 보유중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