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 가입자 감소, 게임하기도 '탈카카오톡' 징후 감지
핀테크 등 잇단 신규 서비스에도 반응은 '썰렁', 택시 앱도 경쟁 심화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토픽 등 신규 서비스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최근에는 택시 앱 시장까지 진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의 성공 기반이었던 게임하기에서도 탈 카카오톡 분위기가 감지되는데다, 카카오스토리의 가입자 이탈도 이어지는 등 다음카카오가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55.4%였던 카카오스토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6.4%로 9%P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5%P 증가한 28.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출시 초기 카카오스토리의 주 이용자 층이라 할 수 있는 10~20대의 이탈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0대 청소년들의 카카오스토리 이용 점유율은 60.7%에 달했지만 지난해 43.8%로 16.9%P 내려앉았다. 20대의 경우도 38.8%에서 29.2%로 9.6%P 감소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10대(21.6%→ 33.5%), 20대(34.5%→45.3%) 모두 10%P 이상 크게 늘었다.

다음카카오의 게임하기 플랫폼도 최근 이상기류가 흐른다. 높은 카카오톡 플랫폼 수수료로 인해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게임 ‘레이븐’의 성공이 변수였다. 레이븐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지 않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네이버와 손잡고 유통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레이븐은 3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 인기 무료 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경우도 카카오톡 플랫폼 없이도 성공을 거뒀다. 21%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굳이 내면서 등록할 이유가 사실 상 사라진 셈.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수수료와 카카오톡 플랫폼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을 거둬내면 사실 상 남는 게 없던 장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카카오톡에 들어가야 중박이라도 친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는데 레이븐의 성공은 이 같은 속설을 깨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카카오가 개발사 수익과 사용자 보너스 등을 높인 게임 유통채널 ‘카카오게임샵’을 선보인 이유도 레이븐 등 카카오톡 이탈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신규 서비스 발굴에 공을 들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서비스들을 대거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 계좌번호를 알 필요 없이 지인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는 뱅크월렛 카카오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며 핀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가입자수는 300만명 수준으로 카카오톡 월간 이용자수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토픽, 큐레이션 쇼핑 카카오픽 등 신규서비스들의 월 방문자수도 수십만명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최근 선보인 카카오택시에 대한 반응도 그리 좋지많은 않다. 삼성증권은 2일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택시가 기존 택시앱과의 차별요소가 크지 않다며 카카오택시의 수익 기여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또한 카카오택시역시 네이버 택시, 티맵 택시 등과의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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