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휘어진다 조롱하더니 내구성 훨씬 뒤져…삼성 "일반 사용환경과 다른 테스트" 해명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글로벌 출시를 불과 4일 앞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엣지’가 암초에 걸렸다. 아이폰 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온 것. 지난해 아이폰6 플러스의 휘어짐 현상, 일명 ‘밴드게이트’ 논란 당시 자사 제품은 휘어지지 않는다며 조롱하던 삼성전자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6일 CNN머니는 미국 스마트폰 보증 수리 전문업체인 스퀘어트레이드가 최근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 결과 ‘갤럭시S6 엣지’에 67.6kg 가량의 압력에 작동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테스트에서 갤럭시S6 엣지는 파손으로 인해 작동이 멈췄다. 반면 같은 테스트에서 애플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엣지와 비교해 13.6kg의 압력을 더 가해야 비슷한 수준으로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휨 현상을 밴드게이트라고 일컫는다.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 초기 맨손으로 힘을 가해도 휘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밴드게이트 논란에 휩싸였고 애플 매장 등에서 일부 소비자들이 휘어짐을 테스트 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 아이폰 밴드게이트 논란이 확산되자 자사의 갤럭시노트4는 휘어짐이 없다며 내구성을 강조하는 테스트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는 등, 애플을 조롱했다.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은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공개행사에서 이들 제품은 휘어지지 않는다며 애플을 조롱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6 엣지도 충격에 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플을 조롱하던 삼성전자가 오히려 조롱받게 되는 상황에 빠진 셈이어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또 밴드게이트 논란이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에 있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사활이 걸린 제품. 삼성 이재용 체제의 첫 전략 스마트폰 이기도 하다. 밴드게이트 논란이 글로벌 출시 이후에도 지속 확산될 경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논란을 의식한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밴드게이트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영상에 나타난 하중(50kg)은 일반적인 사용환경 하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실제 사용환경에 해당하는 하중을 가했을 때 제품에 변형이나 파손이 발생하느냐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가 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의 앞면과 뒷면을 구분해 주머니에 넣는 사용자는 없는 만큼 스마트폰 앞면에 가해지는 하중은 뒷면에도 동일하게 가해질 수 있으므로 테스트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앞면 뿐 아니고 뒷면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테스트를 실시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스퀘어트레이드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앞면과 뒷면 모두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 그 결과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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