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한 지붕아래인 SK텔레콤과 SK그룹이 너무 다른 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공백을 불식시키고 국민들의 신뢰를 잡기위해 노력중인 가운데, 장동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핵심계열사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을 부른 잇딴 잡음으로 그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은 비상시국임에도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쏟는 등 재계 선두기업의 소명을 다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출연한 사재로 꾸려진 창업자금도 사회적 기업에 본격 투자되면서 청년기업가들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그룹내 맏형격으로 다른 계열사보다 더 모범을 보여 그룹차원의 행보에 보조를 맞춰야 할 SK텔레콤은 신뢰도과 도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악재로 빈축을 사면서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있다. 장 사장이 취임하자마 SK텔레콤은 '뻥'논란으로 광고를 내리는 수모를 겪었다. 광고를 믿고 SK텔레콤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사실에 좋은 기분일 리 없다. 거짓된 내용으로 헛돈만 썼다는 비난을 자초한 것은 물론, 소비자 신뢰도 추락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은 '온국민 호갱님법' 단통법의 빌미가 된 불법보조금을 뿌리다가 영업정지와 235억원의 과징금 철퇴도 맞았다. 단통법 시행으로 안그래도 통신사만 배를 불리게 됐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어마어마 한 판에 SKT를 보는 시선이 고을리는 만무하다.

13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철옹성으로 비교돼던 시장점유율에도 균열조짐이 발생했다.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1~3월 매달 평균 3만여명의 고객이 SK텔레콤을 떠나 경쟁사로 갔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실시한 특별퇴직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번 특별퇴직은 80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통이 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퇴직자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그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이에대해 SK텔레콤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매끄럽지 않은 마무리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분위기다.

까마귀날자 배떨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장 사장이 경영을 맡고 나서 3개월째 고객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장 사장의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게 아니라면 전 사장인 하성민 사장의 책임론이 대두된다. 장 사장이 하 전 사장 핑계를 댄다면 자신의 책임을 피해갈 여지가 없지는 않다.

잇딴 잡음으로 SK텔레콤 안팎에서 SK텔레콤을 보는 곱지않은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은 특별사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최 회장과  SK그룹에 좋은 영향을 끼칠 리 없다는 것이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현재 최 회장은 형기의 80%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가석방의 요건은 갖췄것으로 알려져 당장에 5월 석가탄신일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권에서 여론추이를 사면의 중대한 요소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SK그룹에게 자사를 향한 국민들의 우호적인 시각은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동현 사장은 이런 상황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껏 몸을 낮추고 오너의 공백에도 묵묵히 좋은일에 힘을 쏟고 있는 그룹사와 잇딴 물의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높이고 있는 SK텔레콤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장 사장이 오너인 최 회장의 처지를 너무 생각하지 않는 '마이웨이' 경영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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