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리니지 노후화 등으로 1분기 실적 부진…넥슨은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 성장성 악화에 따른 영향이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넥슨의 경우도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바 있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리니지 등 기존 게임들의 성공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8387억원, 영업이익은 2782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 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는 꾸준한 서비스 개선으로 4분기 들어서만 전 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매출을 보이며 대표 IP(지적재산권)임을 다시 입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노후화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13일 엔씨소프트가 당분간 실적 부진을 나타낼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IBK투자증권 이선애 연구원은 “게임이 노후화되면서 성장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신작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기존 게임들의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 전망에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13일 주가는 전일대비 4.82% 급감한 18만7500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낙관론도 만만치 않지만 대부분 2~3분기 이후 출시되는 신작의 영향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저조하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이며 넷마블과의 전략적 제휴로 인한 가치 향상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티그룹과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달 초 엔씨소프트에 대해 잇따라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높였다. 노무라는 넷마블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2~3분기 출시가 예정된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사용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넥슨 또한 지난 한해 동안 실적이 악화됐다. 넥슨 일본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5억900만엔, 한화 약 4314억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순이익도 293억1600만엔, 한화 약 2779억원으로 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7억엔 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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