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오세영의 시 ‘독도’ 동영상 제작 공개

문화체육관광부가 영국의 음악가 마이클 호페가 독도의 평화를 위해 헌정한 피아노곡 '독도를 위한 기도(Prayer for Dokdo)'를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을 통해 소개한 이후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시인이 절절한 마음으로 읊은 독도에 관한 시를 소재로 만든 인터넷 동영상을 제작, 공개했다.

사용된 시는 오세영의 < 독도>. 이 시는 2007년에 발간된 <독도는 낭만이 아니다>라는 시집에 수록된 것으로, 시인은 외롭게 홀로 푸른 바다에 서서 국토를 지키는 독도를 '사랑하는 막내아우' 라고 표현했다. 태풍과 눈보라가 몰아칠 때마다 독도의 안부를 걱정하는 시인의 애절함이 가득 담겨있다.

2006~2007년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맡았던 오세영 시인은 그 동안 한반도 전역의 산하를 시에 담아내 국토를 노래하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에서 엮어낸 시집 < 독도는 낭만이 아니다>는 한국의 대표시인 32명이 민족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와 느낀 감동을 시와 수필에 담아 편찬한 것으로, 총 28편의 시뿐만 아니라 장석주의 수필 '독도예찬'과 편부경 시인이 독도에 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이젠 둥지를 틀고 싶다'도 담겨있다.

최근에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독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교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운영과 담당자는 이러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독도를 문화, 정보, 환경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도를 미지의 섬이 아닌, 늘 곁에 있었던 우리의 섬으로 해외에 알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은 "대한민국 영토 독도 캠페인"을 펼치며, 독도에 관련된 노래,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지속 제공하고 있다.


독도獨島

-오 세 영

비바람 몰아치고 태풍이 불 때마다

안부가 걱정되었다.

아등바등 사는 고향, 비좁은 산천이 싫어서

일찍이 뛰쳐나가 대처에

뿌리를 내리는 삶.

내 기특한 혈육아,

어떤 시인은 너를 일러 국토의 막내라 하였거니

황망한 바다

먼 수평선 너머 풍랑에 씻기우는

한낱 외로운 바위섬처럼 너

오늘도 세파에 시달리고 있구나.

내 아직 살기에 여력이 없고

너 또한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

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았거니

내 어찌 너를 한 시라도

잊을 수 있겠느냐.

눈보라 휘날리고 파도가 거칠어질 때마다

네 안부가 걱정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네 사는 그 곳을

어떤 이는 태양이 새 날을 빚고

어떤 이는 무지개가 새 빛을 품는다 하거니

태양과 무지개의 나라에서 어찌

눈보라 비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리.

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

내 사랑하는 막내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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