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가입자 이탈로 시장점유율 50%붕괴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동력 발굴도 '글쎄'

▲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무선 시장 1위, SK텔레콤의 앞날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50% 점유율 붕괴에 무선 가입자 이탈 확산, 예고된 영업정지 등 부정적 이슈가 산적하다. SK브로드밴드의 완전자회사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시장지배력 전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악재만 지속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기준 10여년 가량 지속 유지하고 있던 점유율 50% 마지노선이 붕괴됐다. 장기 미사용 선불폰에 대한 직권해지에 따른 결과라고 회사 측은 해명한다. 하지만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부터 LTE 가입자 경쟁에서 지속 밀리고 있다. 3달 연속 SK텔레콤은 가입자 순감폭을 수천명 이상 늘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영업정지도 예고돼 있다. 단 한주간이지만, 경쟁사들이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릴 경우 가입자 이탈을 막을 방법은 없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이 신제품 출시효과도 사실 상 없을 정도로 침체된 상황. ‘찔끔 보조금’에 따른 결과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경쟁사들의 공시보조금 상향 조정으로 이어진다면 가입자 이탈은 불 보듯 뻔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SK브로드밴드의 완전자회사화 편입을 확정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무선 가입자들이 이탈되고 있는데, 유선과의 융합을 통해 가입자를 더욱 이끌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미디어와 스마트홈 등 신규 성장 영역에서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특히 정부 규제가 문제다. 규제 당국은 유무선 결합상품에 대한 실태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과장광고, 과다 경품 등에 대한 조사다. 여기에는 시장지배력 전이 논란도 포함돼 있다. SK텔레콤이 무선시장 지배력을 초고속 인터넷과 유료방송으로 전이시킨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재판매해왔다. 연평균 증가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로 부당 지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가 규제 당국에 시장 지배력 전이를 문제 삼으며 재판매 문제를 공식 제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 성장동력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신청자를 받아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을 단행했다.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장동현 사장은 최근 사내담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특별퇴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내비춘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것 중에 하나는 사물인터넷이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모비우스’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모비우스는 기업간 거래 영역의 사물인터넷 단말 뿐 아니라 웨어러블, 스마트 앱세서리 등 다양한 영역의 기기를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이나 창업벤처 등 누구나 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은 아직 개화조차 되지 않은 영역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이 있을진 몰라도 1~2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긴 어렵다. 장기적으로 접근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벤처, 중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무선 가입자 이탈, 유무선 결합상품 관련 정부 규제 입장 등 부정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뜬구름’만 잡으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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