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는 예약가입자가 갤럭시A7는 늦게 구입한 소비자가 '호갱님'
단통법으로 소비자부담 늘었는데 보조금마저 '들쭉 날쭉'해 피해 가중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갤럭시S6 공시 보조금을 10만원 가량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불과 한주 전 구입한 예약가입자들만 ‘호갱님’ 처지가 됐다. 소비자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오히려 ‘고무줄’ 공시 보조금으로 소비자 차별만 유발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21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는 갤럭시S6 예약 가입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KT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까지 공시 보조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이다. 이동통신3사가 올린 보조금은 대략 10~15만원 수준. 예약가입자들에게는 5만원 가량의 무선충전패드 등이 공짜로 지급됐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5만원 이상 비싸게 구입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도입된 단통법에 의하면 이동통신사들은 1주마다 공시 보조금을 변동할 수 있다. 현행 단통법 상 공시 보조금 상한액은 33만원. 당초 업계에서는 갤럭시S6 출시 전 이동통신사들이 신제품 특수를 노려 공시 보조금을 대폭 올릴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업체 간 눈치 싸움에 기대 이하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이 때문에 예약가입자들은 갤럭시S6를 60~70만원대에 구매해야만 했다.

하지만 불과 한 주만에 이동통신사들이 공시 보조금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불과 한주 전에 구입한 소비자들만 ‘호갱님’ 신세가 됐다. 특히 갤럭시S6 예약 가입까지 했던 갤럭시 충성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보조금을 받고 단말기를 구입한 셈이 되면서 충성고객만 오히려 ‘호갱님’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시 보조금 제도의 문제점은 이동통신사의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몰라 소비자들의 구입 시기에 따라 구매 비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동통신3사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5, 갤럭시A7을 지난 2월 초 출시했다.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5만원대 요금제에도 20만원 초반대의 공시 보조금을 책정, 소비자들은 실제 할부원금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이동통신사들이 공시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면서 불과 2~3주 만에 할부원금은 40만원대로 올랐다. 갤럭시S6의 경우 출시 초기 구입자들이 ‘호갱님’이 됐다면 갤럭시A5, 갤럭시A7의 경우는 늦게 살수록 ‘호갱님’이 됐다.

갤럭시S6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지만 이동통신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도 들쑥날쑥한 고무줄 보조금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6 공시 보조금을 올린 이후인 18~19일 이동통신시장에서는 2만593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직전 주말(11~12일)과 비교해 37.5% 증가한 수치지만, 12일 이동통신 유통점이 영업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시장 한파가 지속됐다. 18일 1만2804건, 19일 7789건으로, 각각 전주 토요일(11일) 하루치에도 못 미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들쑥날쑥한 공시 보조금이 조금 더 오를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들이 대다수다. 현재 시점에서 구입해봐야 다시 이동통신사들이 공시 보조금을 올린다면 ‘호갱님’이 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6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 권승호씨(32)는 “들쑥날쑥한 공시 보조금 때문에 당장 갤럭시S6를 구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급하게 구입하진 않을 예정”이라며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공시 보조금 때문에 추이를 살펴 구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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