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지 약 2주 가량 지났다. 출시 전 대박이 날 것이라는 전망은 말그대로 ‘전망’에만 그쳤다.

강력한 하드웨어 기능들로 무장한 신제품인데다, 상한액에 육박하는 공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유일한 폰이라는 장점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애플 따라하기'라는 일각의 평가에도 그동안 장점으로 지목돼왔던 탈착식 배터리를 버리고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던 삼성전자의 표정이 좋을리가 없다. 당초 기대치에 비해 사실상 '쪽박'이나 다름 없는 초반 흥행성적에 삼성측의 반전의 카드가 주목된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재용폰’이라는 말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갤럭시S6는 이재용폰이라고 불렸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개발 단계부터 진두지휘했다는 소식에 따른 별명이다. LG그룹 역량을 집중해 만들었던 ‘옵티머스G'가 구본준폰, 회장님폰이라 불렸던 것과 흡사하다. 그랬던것이 초반 흥행성적이 나오고 나서면서 부터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갤럭시S6는 애플 등 기존 경쟁사를 비롯해 중국 샤오미, 화웨이 등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격을 위해 꺼내든 카드다.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제품.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폰이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 입장에서도 ‘이재용 삼성시대’의 아이콘인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삼성 기대와는 달리 갤럭시S6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약가입자 10만명이 실제로 갤럭시S6를 구입하지 않았다. 액세서리 시장도 조용하다. 지난해 갤럭시S5 때와 판매열기가 비슷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만약 갤럭시S6가 초반돌풍을 일으켰다면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경영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을 수 있다. ‘갤럭시S6=이재용폰’이라는 공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출시된 이후 갤럭시S6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6=이재용폰’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 '갤럭시S6 대박론'도 사라졌다.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물론 출시 불과 2주도 안된 시점에서 최종결론을 판단하긴 어렵다. 특히 협소한 국내 시장을 보면 더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안방’인 점, 대당 판매수익이 높은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비슷한 시장 상황에서 아이폰6는 ‘대박’을 쳤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표정도 어두워 보인다. 삼성전자 올해 실적의 명운이 달린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6가 최종적으로 흥행참패로 결론날 경우, IM부문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의 부담도 커지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초 갤럭시S6가 '이재용폰'이라 불리면서 부각되던 때와 상황은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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