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인상 놓고 벌써부터 노사갈등 본격화 조짐 속 수주실적도 '가뭄에 콩 나듯'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올해를 현대중공업의 재도약원년으로 삼겠다는 권오갑 사장의 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에 이어 수주가뭄이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노사간 갈등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오후 6시10분부터 회사 정문 안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올해 임협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기준 6.77%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금 250% 보장, 기본급 3% 노후연금 적립,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기본으로 하는 임금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노조는 정리해고 등 인력구조조정을 이유로 권오갑 사장에 대한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어 양측의 갈등의 고리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부진의 먹구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권 사장의 포부실현에 악재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 1분기 수주실적은 총 30억1700만달러로 전년동기 59억4900만달러의 50%에 불과하다. 조선부문은 부진이 심각하다. 조선부문의 1분기 누적 조선 수주액은 총 6억3600만달러로 전년동기 31억8700만달러의 20%에 불과했다.

경쟁사에 뒤지고 있는 수주잔량도 문제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수주잔량은 100척, 489만6000CGT(가치환산톤수)로 전월 대비 13만CGT 줄어들며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수주잔량이 500만CGT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3년 4월 이후 약 2년만이다. 특히, 남아 있는 저가수주 물량으로 수익성 개선이 빨라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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