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주차 갤럭시S6 '반짝 효과' 정도?…G4 출시에도 가격부담에 시장전망 어두워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갤럭시S6가 국내 출시된 지 3주차가 됐지만, 이동통신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공시 보조금 상향 조정도 소용없었다. 높은 출고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3 출시 첫 주말 10~11일에는 3만2342건, 둘째 주말인 17~19일에는 3만3301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졌지만 3주차인 지난 24~25일에는 총 2만6069건(알뜰폰 제외)에 불과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에 한파가 이어졌다.

갤럭시S6가 출시된 이후 두 번째 주말에만 전산개통이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출시 3주차 때도 전주와 비슷한 수준의 번호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시장에서는 갤럭시S6 출시 효과로 인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 탓 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S6가 예상, 전망과는 달리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보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장에 더욱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6 대박론도 사라진 상태다.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6 출시 당시 10만원대에서 최대 21만원까지 공시 보조금을 책정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불과 한주만에 지원금을 10만원 가량 대폭 올렸다. 상한액인 33만원 근처까지 올랐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반짝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S6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은 실 구매가가 높기 때문이다. 보조금 상한액까지 받아봐야 50만원 후반대다. 최근 1~2년 간 스마트폰 시장은 고사양 평준화가 됐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반 앱들을 구동하기에는 구형폰들로도 충분하다. 굳이 50만원 이상 내면서 바꿀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더군다나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통법으로 인해 불법 보조금 대란을 바랄 수도 없는 상태다. 불법 보조금 대란이 성행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2년 약정이 만료되면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보조금을 받을 시 30만원에서 최대 공짜로 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통법 하 시장에서는 이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자연스럽게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의 예상 출고가는 80만원 후반대다. 보조금 상한액을 모두 받는다 하더라도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50만원 이상을 들여 구입해야만한다. 카메라 성능, 천연가죽 소재 적용 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지만 교체욕구를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갤럭시S6도 무선충전기능, 메탈소재 등을 탑재했지만 교체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한편 LG전자의 G4 출시 이후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불법 보조금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갤럭시S6 출시 2주차 때 폐쇄몰 등지에서는 20만원대의 페이백을 지급, 갤럭시S6를 30만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갤럭시S6와 G4의 경쟁구도, 이동통신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대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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