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결합상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탓…가입자 합산규제법 6월시행으로 전망도 어두워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KT스카이라이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가입자 증가 추세도 사실상 정체상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시행도 앞두고 있어, 시장 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다.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증가세는 사실 상 정체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424만명이었던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올해 1분기 말 426만명으로 약 2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OTS 가입자는 232만명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직전분기 대비 2만명 오히려 감소했다.

순증가입자 규모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2년 전 KT스카이라이프의 순증 가입자는 11만2000명에 달했지만, 1년만인 지난해 1분기 3만7000명에 그쳤고, 올해 1분기에는 순증 가입자 1000명 수준에 불과하는 성적을 거뒀다.

가입자가 증가하지 않으면서 수익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T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매출 또한 147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5% 줄었다.

반면 경쟁 유료방송 업체들의 경우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통신업체들의 가입자 증가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통신사들은 결합상품 가입자 몰이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결합상품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을 묶어 판매하고, 이에 대한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무선 서비스와의 결합도 장려한다. 자사 유선 서비스와 무선 서비스를 결합할 시 추가로 요금을 할인해준다.

통신사들은 결합상품 혜택을 확대하며 IPTV,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을 묶어 가입할 시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가입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실제 가입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IPTV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9만1000명 증가했다. 모회사인 KT의 경우도 지난해 4분기 IPTV 가입자가 22만4000명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도 4분기 6만9000여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올해 1월 가입자가 8만명 순증, 2월 6만명이 순증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IPTV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료방송시장에서 통신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 전망 또한 그리 좋지않다. 올해 6월이면 유료방송 합산규제법이 시행된다. 합산규제법은 KT의 IPTV가입자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를 합쳐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다. 결합상품 덕에 KT의 IPTV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KT스카이라이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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