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다소 선방했지만 부진 지속, CE 영업 악화 속 반도체만 선방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0% 가량 급감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PC 등을 담당하는 IM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애플과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12.22%, 영업이익은 29.56%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6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07% 늘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다소 선방했지만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담당하고 있는 IM부문은 매출 25조8900억원, 영업이익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매출은 24조9900억원으로 IM부문의 96.5%를 차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IM부문의 매출은 2% 낮아졌지만, 영업이익은 39.8%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57.3%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태블릿PC 및 피처폰 물량 감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마케팅비용 감소,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확산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물량이 증가했지만, 평균판매단가는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맡고 있는 CE부문의 매출은 10조2600억원을 달성했지만 1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성전자 측은 “TV시장의 경우 신흥시장에서 환율하락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달러 강세로 재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생활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다소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10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0.3% 늘었다. 반도체 부문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8조3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늘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의 경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서버 제품군의 수요가 견조했다”며 “시스템 LSI의 경우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14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 개시 및 가동률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어떤 성적표를 들고올지에 쏠려있다. 2분기는 통상적으로 삼성전자가 IM부문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를 보는 시기다.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되고 제품 판매 효과가 반영된다. 이달 10일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S6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만회해야하는 숙제를 떠안은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등으로 인해 판매열기가 사라진 상태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도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특히 중저가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펙이 평준화된 만큼 중저가폰 시장 잠식은 갤럭시S6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와중에 애플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등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비수기 지속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S6 글로벌 런칭에 따른 하이엔드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중저가폰 판매 감소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E부문의 경우 환율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생활가전의 경우 에어컨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측은 “TV 시장의 경우 시장수요는 전분기 수준으로 전망되며 신제품 출시 속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겠다”며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 진입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 판매 본격화로 모바일 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 신제품 스마트폰 내 14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및 LSI 부품 공급 본격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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