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선 애플 따돌리고 1위…영업이익은 중저가 판매확대로 애플의 3분의1에 불과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을 누르고 단독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애플과의 실적 차이는 극명하게 엇갈려 주목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9일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83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점유율 24%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1% 하락한 것이다.

2위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은 1분기 61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치워 시장점유율 1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7450만대의 판매고를 올려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1분기 만에 삼성전자가 역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판매량 기준이다. 판매수익, 영업이익 등으로 놓고 보면 삼성전자에게 애플은 ‘넘을 수 없는 벽’과 같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모바일, 태블릿PC, PC 등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25조8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PC 등으로 IM사업부문과 영역이 같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만 580억달러, 한화 61조93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의 당기 순이익은 132억달러, 한화 14조원을 넘어선다. 종합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소비자가전 등을 종합해 4조625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애플이 약 3배 가량 많은 이익을 올렸다.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애플과 삼성전자 간 평균판매단가 격차가 크다. 애플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는 659달러, 한화 약 70만원으로 전년대비 62달러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휴대폰 평균판매단가는 200달러, 한화 약 21만원선에 불과하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원인이다.

마진이 높지 않은 중저가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면서 점유율 순위에서는 1위를 탈환했지만, 애플과의 이익 격차,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이유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