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영구소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 4대은행 이자수익 최대 6848억원 줄어"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에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은이 지난 3월에 이어 올 2분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올해에만 최대 7000억원 가까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은행들은 이자수익에만 의존하지 말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우리, 신한, KB,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올해 최소 2760억원에서 최대 6848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대 금리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시나리오와 기준금리 인하폭과 예금·대출금리 하락 폭이 달랐던 2012년 6월∼2013년 6월, 2014년 7월∼12월의 시나리오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가 내려가면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3.5∼8.6bp(1bp=0.01%포인트) 떨어진다. 금리 하락기에는 통상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이익 중 이자이익이 90.6%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순이자마진의 하락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이번 분석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만을 적용한 것으로, 경쟁환경이나 시장여건 등의 다른 요인까지 고려하면 은행들이 받는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수익성이 악화되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부진으로 업황이 나빠지면 확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진한 경기 회복으로 내년 연평균 시장금리가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초저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이 저금리 장기화에 대비해 자산·부채 구조를 조정하고 고수익 자산을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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