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등 이통3사 올해 1Q 영업이익 대폭 상승…단통법이 가입자부담만 가중시킨 '악법' 실증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SK텔레콤을 끝으로 이동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이동통신3사 모두 마케팅비용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상승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영향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언컨대 통신사들만을 위한 법’이라는 비판 여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6일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403억원, 영업이익 6026억원, 순이익 44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0.9%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5%나 늘었다. 순이익도 65.6% 증가했다.

SK텔레콤 측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오른 것과 관련 “지난해 1분기는 비정상적 시장 과열에 따른 마케팅비용 급증 및 통신장애 보상 등으로 인해 일시적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먼저 성적표를 공개한 KT와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3.7%, 8.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5.3%, 36.7% 증가했다. 이동통신3사 모두 매출이 소폭 하향세를 보이면서도 영어이익만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는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인한 효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은 마케팅에 전년대비 23.2% 감소한 8460억원을 썼다. KT도 전년대비 8.6% 감소한 7082억원을, LG유플러스도 전년대비 8.6% 감소한 5038억원을 들였다. 전체 매출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모두 줄었다. 매출 성장세는 정체됐지만, 마케팅비용을 줄여 막대한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이동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 감소는 단통법 시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분기 이동통신사들은 보조금 대란 등을 통해 가입자 몰이에 나섰고 소비자들은 공짜폰 수준으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1분기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이유였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월, 이동통신사들은 보조금 상한액 제한이 풀린 갤럭시노트3, 아이폰5S 등의 인기 제품에 출고가에 상응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2월 초부터 이동통신사들이 공시 보조금을 지속 축소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이 성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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