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KT가 3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요금제 별로 데이터 제공량만 차이난다. SK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이 같은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계통신비 인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업계 최초로 요금제와 상관없이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한 제공한다. 요금제 별로 데이터 제공량만 다르다.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에서 499요금제까지는 휴대폰 간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며 549 요금제서부터는 유선까지 무제한 제공한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음성과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하다보니 요금제가 복잡했고 특히 음성통화가 많은 고객은 데이터가 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 제공돼 데이터 이용량 기준으로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이 가능하다.

KT가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경쟁사 음성 무제한 요금제와 비교해 40% 이상 저렴하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최저 요금제는 월정액 2만9900원짜리다. 데이터는 300MB 제공하며 휴대폰 간 음성통화가 무제한 제공된다. 부가세 포함 월 3만2890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간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6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부가세 포함 월 요금은 5만6000~5만8000원대다. 기존 경쟁사 음성 무제한 요금제와 비교할 시 40% 이상 저렴하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상위 요금제의 경우도 경쟁사, 자사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저렴하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5만9900원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10GB이며 일당 2GB가 추가로 제공된다. 부가세 포함 6만5890원이다. 경쟁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보다 3000원 가량 더 저렴하고 기본 데이터 제공량도 2GB 가량 많다.

KT가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음성통화가 많은 사용자들에게 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배 기사 등 음성통화를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 집배원 서원일(33)씨는 “집배원 특성 상 업무와 관련된 통화를 자주하는 편이라 6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로 요금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T 측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버라이즌과 구글 등 해외 사업자들의 경우 1GB 데이터 요금을 구간에 따라 약 1만원대로 설정한데 비해 자사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5000원 이하로 설계됐다는 것.

실제로 버라이즌,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경우 기본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는 월 40달러, 한화 4만3180원부터 시작한다. KT의 경우 부가세 포함 3만2890원이다. 버라이즌, AT&T 보다 1만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1GB 데이터를 추가할 경우 버라이즌과 AT&T의 요금은 한화 7만원대로 수직상승한다. KT의 선택요금제의 경우는 3만8390원이다.

최근 미국에서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구글의 요금제와도 큰 차이가 없다. 구글은 최근 미국에서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소비자들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파이’를 선보였다.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는 월 20달러, 한화 2만1600원 수준이다. 데이터 요금제는 월 1GB에 10달러, 한화 1만800원이다. 이 둘을 묶을 시 3만2400원으로 KT와 약 6000원 가량 차이난다.

KT 측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도입으로 실제 데이터 이용량에 가장 적합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1인당 평균 월 3590원, KT LTE 고객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2만원대로 음성‧문자 무한 사용은 물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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