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단기적으로 실적부진 면치못해 수익성 확보 어렵다 '혹평'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네오위즈인터넷의 지분 40.7%를 인수키로 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단기적인 비용 부담이 지속돼 올해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7일 NHN엔터테인먼트는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가 보유한 구주 473만4640주와 제3자배정 신주 130만주 등 603만4640주(40.7%)를 약 106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를 통해 충성도 높은 유료 회원과 우수한 콘텐츠를 가진 가맹점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 사업에서 수익화가 검증된 게임, 웹툰, 음원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연계시킨 서비스로 확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키로 한데 대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너지를 예상하기 어려운 인수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SK증권은 11일 리포트를 통해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인수, 신규 사업인 간편결제 페이코의 마케팅 등 올해 비용 부담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투자가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도 11일 NHN엔터테인먼트의 비용 증가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게임과 웹튼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신규 비즈니스 서비스 확대에 따른 마케팅, 투자비용 증대도 불가피한데다 투자 성과도 단기간에 확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11일 리포트를 통해 NHN엔터테인먼트의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는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쇼핑몰이나 PG업체 인수라면 모를까 음악 플랫폼 인수는 기존 사업 방향성마저도 혼란스럽게 만드는 투자라는 지적이다. 결제플랫폼 페이코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지분투자가 아닌 전략적 제휴였어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증권업계가 혹평하고 있는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1일 오전 12시 기준 전일대비 6.61% 떨어진 5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