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신한은행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 같다. 최근 '일류' 신한은행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챙피할 정도로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의혹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부실기업 특혜지원 의혹에다 불법계좌 조회, 대출을 빌미로 한 성접대 의혹 등  각종 비도덕적 행위가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신한은행은 점점 궁지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진행돼 온 모럴해저드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은행의 거대부실을 자초한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의혹의 진실은 검찰수사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금융당국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에 있어 신한은행경영진의 '퍼붓기 대출'결정이 이뤄진 과정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번 검찰 수사가 경남기업 채권단에 외압을 준 윗선을 규명하는 동시에 경남기업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의 배임혐의 여부를 밝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수사에서 신한은행 경영진들의 방만하고 무책임한 경영이 실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풍에 잘 견뎌온 신한은행이 경남기업사건에서는 은행은  망가져도 괜찮다는 생각아래 금감원 등의 외압을 별다른 저항없이 받아들인 경영진의 보신적 경영행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신한은행과  경남기업의 유착은 이미 의혹 수준을 넘어섰다"며 신한금융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지시와 관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최근 신한은행이 법을 어겨가면서 고객의 계좌를 조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철저하게 고객의 금융정보를 보장해 줘야할 은행이 고객의 금융자산정보를 들여다 보고 있으니 고객들이 어떻게 신한은행을 믿고 돈거래를 할 수 있을까. 신한은행이 은행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

지난 2010년 정치인 등에 대한 불법 계좌조회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신한은행이 직원의 계좌는 물론 배우자의 타은행 거래내역까지 불법으로 조회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앞서 대출을 빌미로 한 임원들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조용병 행장은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그만큼 대출기강이 해이해진 것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간부직원들은 경남기업 특혜지원의혹으로 은행이 휘청거리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국내에서 그린피가 가장 비싼 남쪽의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진 것은 간부직원들의 결집력이나 애사심이 그만큼 약화된 사례라고 신한은행의 전 임원은 전했다.

신한은행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경영진의 모럴해저도가 심각한 것은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신한은행이 경남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무리하게 대준 배경을 놓고 단순히 금융당국의 외압을 넘어 신한 고위경영진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의혹과 논란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은 물론 경영진에 대한 별다른 책임 추궁없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이와 똑같은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신한은행을 향한 불편한 시선이 떠나지 않으면서 정부가 단단히 손을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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