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최근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이른바 ‘탈카카오’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다음카카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레이븐은 12일 기준 최고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이븐 뿐 아니라 웹젠의 뮤오리진이 2위,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3위를 기록하는 등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아닌 자체적으로 출시한 게임들이 톡톡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이탈 조짐은 올해 초부터 지속 감지되고 있다. 특히 레이븐의 성공이 기폭제였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레이븐은 카카오톡 플랫폼이 아닌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네이버와 손잡고 유통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킹도 자사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쉬사가의 카카오톡 버전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명칭에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의미하는 ‘for Kakao'도 뺐다.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수수료와 카카오톡 플랫폼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을 거둬내면 사실 상 남는 게 없던 장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카카오톡에 들어가야 중박이라도 친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는데 레이븐의 성공은 이 같은 속설을 깨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이탈 현상이 감지되자 다음카카오는 게임 유통 채널 ‘카카오 게임샵’을 선보였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등을 통해 게임을 다운받는 것이 아닌 자체 플랫폼을 통해 다운받는 만큼 게임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국경없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국내 소비자들만을 위한 한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탈카카오 현상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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