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많아 도입시 수익격감 예상되자 '고심'…이번 주 출시여부도 미지수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시장 1위인 SK텔레콤만 요금제를 선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부와의 협의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음성통화 수익이 많아 단기적인 수익 하락을 우려, 출시를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2607만9000명이며 이 중 1740만2000명이 LTE 가입자다. SK텔레콤의 LTE 가입 비율은 66.7%다.

반면 KT의 경우 1524만6000명의 가입자 가운데 1100만9000여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1103만6000명 가운데 867만8000명이 LTE 가입자다. 각각 LTE 가입률은 72.2%, 78.6%로 SK텔레콤 대비 LTE 가입자 비중이 높다.

KT의 경우 LTE를 도입하며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LTE 이용률이 SK텔레콤 보다 높다.

스마트폰 사용자 통계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1975만6000명(75.8%)으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비중이 가장 낮다.

스마트폰 사용률, LTE 가입자 비중이 낮다는 것은 반대로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2G나 3G는 LTE와 비교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려 상대적으로 데이터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2G, 3G 가입자들로까지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일 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은 불가피하다. LTE만으로 한정할 경우, 2G, 3G 가입자들의 LTE로의 전환을 노릴 수 있지만, 가입자들의 집단 반발과 더불어 타사로의 가입자 이탈이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성 위주 가입자들이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요금제 개편은 SK텔레콤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초 출시도 가능하지만 한동안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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