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속 ‘잘 팔리고 있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반응이 시원치 않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된다. 1000만대 돌파 여부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3분기나 돼서야 갤럭시S6 판매량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 수 있을 전망이어서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21일 업계에서는 갤럭시S6 판매량에 대해 설왕설래 중이다. 갤럭시S5 보다 반응이 좋다는 삼성전자 측 입장에 무게를 두기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진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갤럭시S6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설이 나왔다. 샘모바일 등은 국내 한 매체를 인용, 갤럭시S6가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1000만대 돌파 시점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갤럭시S4, 갤럭시S5 등과 비교해 판매 순항 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000만대 판매량 돌파 시점은 판매 호조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1000만대 판매 돌파까지 각각 28일, 25일 걸렸다. 갤럭시S6가 전작 보다 잘 팔리고 있다면 이달 초 안에 1000만대를 돌파했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시장 점유율 9.7%를 기록, 전년보다 3계단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아이폰6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년 새 시장 점유율이 큰폭으로 하락한만큼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리 쉽게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속, 갤럭시S6 판매량에 대해서 함구하며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다만 자신감은 지속 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6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신 사장은 갤럭시S6 판매 부진설은 오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갤럭시S6 판매 부진에 따른 갤럭시노트5 조기 출시설에도 오보라고 일축했다.

글로벌 시장 성공 여부에는 이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갤럭시S6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지적들이 지속 제기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서다. 갤럭시S3가 출시되던 해에는 ‘17만원 갤럭시S3’ 대란이 벌어졌다. 갤럭시S4, 갤럭시S5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란이 벌어지던 시기만 잘 잡으면 사실 상 공짜로 구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공시 지원금 이상의 보조금은 모두 불법이 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10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물어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자 보조금은 얼어 붙었다. 덩달아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출시하기 전 예약구입을 하겠다는 소비자들은 30만명에 달했지만, 출시 10여일 동안 20만대가 판매되는 등 오히려 예약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쪽박’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 아이폰6가 국내 출시됐을 당시 3일 만에 20만대 가량 팔린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하다.

갤럭시S6의 판매량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시기는 3분기 초다. 삼성전자는 매 분기 실적발표 시 휴대폰 전체 판매량과 스마트폰 판매량을 나눠 공개하고 있다. 해외 주요 시장조사업체들도 각 분기 마다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다. 갤럭시S6의 성패를 논하기 위해서는 일단 출시 첫 분기가 지나봐야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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