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파산을 앞둔 팬택에 대한 네티즌들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팬택이 법정관리 신청을 해제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지난 26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팬택을 구해주세요’는 29일 오후 2시 기준 3788명이 서명하는 등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명한 네티즌들은 “꿈을 주는 사례로 남아주길”, “소비자 선택폭이 점점 좁아져가는 것 같아 슬프다”, “대한민국에서 벤처의 신화를 다시 봤으면 한다”, “팬태이 살아나서 새로운 제품도 출시,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났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택 살리기 청원글은 당초 서명 목표인원이 2000명에 불과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5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아고라에는 팬택 직원들이 포스트잇을 활용, 창문에 ‘I love 팬택’이라는 문구를 완성한 내용이 담겨있다.

아고라 청원글에는 “자본금 4000만원 중소기업에서 시작, 세계 7위의 판매고를 올린 벤처신화, 직원수 4000여명,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어떤 회사의 기록”이라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이 월급을 내놓고 부도위기에도 신제품을 만들며 꿈을 잃지 않는 회사.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다. 이런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적혀있다.

아고라 청원글 외에도 팬택의 마지막 지면 광고도 네티즌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한 IT전문 일간지의 지면에는 팬택의 어쩌면 마지막이 될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에는 “지금 팬택은 멈춰 서지만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멈추지 않습니다. 팬택을 사랑해 주신 모든분들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마지막까지 팬택에 남은 수백여명의 임직원 이름이 적혀있다.

이번 광고는 팬택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게재됐다. 사내 게시판에 오른 아이디어에서 시작, 한사람당 5000원에서 1만원 등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전문 일간지 광고비를 모았다.  일간지 측은 광고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광고를 실어주며 팬택을 응원했다.

팬택의 마지막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안타깝다. 이렇게 사라지기엔 아까운 토종 기술기업이다”, “팬택을 다시 일으킬 방법은 정년 없나”,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팬택은 지난해 2차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인수대상자를 찾지못해 지난 26일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회생 폐지가 결론나기까지는 통상적으로 2~3주가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팬택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시 사실상 파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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