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경쟁을 벌인 지난 5월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통화 무제한 제공, 3G 이용자 가입 허용 등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가장 요금 인가 사업자로 가장 늦게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5월 번호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시장에서(알뜰폰 포함)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만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업체들은 5월 한달 동안만 4만8312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자가 증가한 업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13만4853명을 잃고 13만5106명을 끌어와 253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KT는 15만2350명의 가입자를 얻었지만, 경쟁사에 16만3845명을 내줘 1만11495명이 순감했다.

5월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장 성적이 저조한 업체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로부터 17만9102명을 유치했지만, 20만5204명을 내줘 2만6102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업체에만 3만1013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SK텔레콤이 5월 번호이동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가 다소 늦었던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월 3만원대에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지난달 8일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가 15일 선보였다.

정부로부터 요금제를 인가받아야 하는 SK텔레콤은 가장 늦은 20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가장 늦게 내놓은 SK텔레콤은 3G 이용자 가입 허용,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미 KT와 LG유플러스가 선점효과를 보면서 가입자 이탈을 막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첫 주말에 LG유플러스가 주요 단말에 대한 공시 보조금을 대폭 올리는 등 공세에 나선 것도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2월부터 지속 번호이동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월 3만8394명, 3월 4만4324명, 4월 4만2649명의 가입자가 순감해 이동통신3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