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전국 소상공인들이 모여 주축이 된 ‘우리텔레콤’이 제4이동통신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통신사 설립에 조 단위의 재원이 들어가는 만큼 재무건전성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은 지난 1일 중기중앙회에서 특수목적법인인 우리텔레콤의 출범식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제4이동통신사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우리텔레콤에는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40여 중소기업 협회·조합이 참여한다. 우리텔레콤 초대 대표이사는한국케이블텔레콤 대표와 초대 알뜰폰협회장 등을 역임한 장윤식 애틀러스리서치 공동대표가 맡기로 했다.

우리텔레콤은 이동통신3사로 굳어진 이동통신시장에 월2만원대 음성 및 문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무기로 사업개시 3년 차에 33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재무건전성이다. 제4이동통신사 설립을 노리던 컨소시엄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가장 큰 이유는 자금조달이었다. 우리텔레콤이 생각하는 초기 자본은 9000억원~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동통신사 설립에는 조 단위의 투자비가 들어간다. 정부가 망이 아직 깔려있지 않은 지역에서 타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활용하는 로밍 지원책을 내놨지만 한시적이다. 통신은 언제고 ‘연결’돼 있어야만 가능한 서비스다. 수조원을 들여 전국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무용 지물.

우리텔레콤은 1대 주주 영입 등을 통해 자본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정부가 제4이동통신사 설립 지원책 등을 마련했지만, 허가 심사만큼은 꼼꼼히 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전 컨소시엄들과 마찬가지로 재무건전성에서 발목이 잡혀 고배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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