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데이터 중심 요금제 선 출시, 기가 LTE 상용화 등 KT가 잇달아 이동통신시장 의제를 선점하고 있다. KT 황창규 회장의 개혁이 통했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기가 LTE 상용화 등 이동통신시장에서 굵직한 의제들을 잇달아 선점하고 있다.

지난달 KT는 이동통신3사 중 최초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음성통화와 문자를 부가세 포함 3만원대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KT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자 LG유플러스도 곧바로 가세했으며 시장 1위인 SK텔레콤의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정부로부터 요금제를 인가받는 과정 때문에 10여일 늦게 출시했다.

KT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그 주 번호이동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KT는 이달 15일, 기가 LTE를 최초로 선보이며 이동통신3사 속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기가 LTE는 기가 와이파이와 3밴드 LTE-A를 융합한 형태의 이동통신 서비스다. 전송속도에 따라 와이파이와 LTE를 동시에 이용한다. 최대 1.17G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통신3사가 선보인 기가 인터넷보다 빠른 속도다.

KT가 기가 LTE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기가 와이파이존을 지속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기가 와이파이존은 전국 14만개에 달한다. 기가 LTE에 이용되는 와이파이 데이터는 LTE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서 차감되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에서는 KT의 DNA가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KT에는 공기업 특유의 굼뜬 문화가 남아있었지만 지난해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8000여명에 달하는 명예퇴직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기민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올들어 과거와 달리 시장의 굵직한 의제들을 선점하는 게 눈에 띈다"며 "작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쳐 조직을 어느 정도 재정비해 과거보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진데다 세계 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황창규 회장 효과까지 겹친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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