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SK텔레콤이 8월부터 중구난방인 요금제를 간소화하기로 한데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사실상의 요금제 인상이라는 비판이다.

SK텔레콤은 오는 8월1일부터 현재 29종 101개인 요금제를 19종 64개로 단순하게 간소화한다고 1일 밝혔다.

유사 요금제는 혜택이 비교 우위인 1종의 요금제로 단일화하고, 3G·LTE 등 네트워크 서비스에 따른 요금제 구분을 없애 고객들이 원하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금제 분류 기준도 휴대폰 및 고객 유형으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기존에 가입 중단 요금제를 이용하던 고객은 해당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며,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실 상의 요금제 인상이라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8월부로 폐지하는 요금제 중 하나는 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묶어 정액으로 제공하는 LTE 기본 요금제가 포함됐다.

기본 요금제 중 최저가인 LTE 34 요금제는 월 3만4000원에 음성통화 120분, 문자 200건, 데이터 800MB를 제공한다. 반면 8월 이후에도 유지되는 LTE 34 요금제와 비슷한 T끼리 35 요금제는 월 3만5000원에 망내 무제한 통화, 망외통화 80분, 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는 불과 550MB를 제공하는데 그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29 요금제의 경우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는 고작 300MB 제공한다.

지난 5월 출시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경우 3만원대 저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돼왔다. 특히 음성통화량이 적은 대신 데이터를 다소 많이 사용하는 가입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데이터량을 이유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변경을 꺼려하며 기본 LTE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8월부터 이 요금제를 폐지하면서 사실 상 데이터 제공량을 축소,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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