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합병 임시주총 앞두고 우호지분확보 총력전…소액주주들에 의결권 위임서류 우편발송

▲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까페 캡쳐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오는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측과 박빙의 지분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삼성물산이 소액주주들에게 동조를 호소하고 있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등 적지않은 소액주주들이 합병비율을 놓고 속을 끓이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에 동조할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결의된 합병비율은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다. 삼성물산 3주가 제일모직 1주가 되는 셈이다. 이들이 이번 합병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3%)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의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료와 함께 의결권 위임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안에는 찬성표를, 현물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자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의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연락이 닿는 일부 소액주주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돌려 합병안에 찬성해달라고 호소 중이다. 이 밖에 삼성물산은 지난 달 30일 소액주주들에게 이사회 명의로 된 위임 권유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기관 투자가나 일반 법인이 아닌 소액주주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합병 찬성을 독려하는 것은 관행에 비춰봤을 때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삼성물산의 행보에는 그만큼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삼성물산이 주총에서 승리하려면 최소 지분 47% 동의를 얻어야 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확실한 우호 지분은 계열사, 이건희 회장, KCC의 것을 모두 합쳐 19.95%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주총일까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권고안 방향,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반 결정,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의 적법성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 등 합병 성공에 영향을 끼칠 중대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  1000여 곳의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세계 2위 의결권 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에 반대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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