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 한여름 비수기인데도 전세가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파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따라  ‘깡통주택’이 양산될 위험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6월중 도시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매가보다 전세가 상승폭이 더 높아 전세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질 경우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지는 이른바 ‘깡통주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7일 전날 국민은행이 6월중 도시주택가격동향을 발표 후 “과거 외환위기 직후 역대 최고치였던 아파트 전세가율이 60%대 후반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70%를 넘어선 전세가율은 과거의 잣대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 세입자가 피해를 입는 깡통주택이 양산되지 않도록 관리해나가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6월 도시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이사철을 지난 비수기인 한 여름인데도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16곳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사상 최고치인 69.6%로 70%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그만큼 ‘깡통주택’이 대량으로 생산될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을 뜻한다.

서울의 경우 6월 들어 노원(70.3%) 등 3개구의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70% 선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해 3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70.4%)가 처음 70%를 돌파한 지 불과 1년3개월 만이다. 지난달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평균 69.2%로, 2년 전인 2013년 6월(56.7%)에 견줘 12.5%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구는 용산구(59.0%)였고, 집값이 비싼 강남(61.7%), 서초(65.7%), 송파(65.2%) 등 ‘강남 3구’의 전세가율도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다. 이에 반해 강북권 14개구의 전세가율은 71.5%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주로 강북을 중심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것은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가 더욱 빠른 속도로 오르기 때문이다. 올해 6개월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20% 오르는 동안 전세가격은 갑절을 웃도는 4.85% 상승했다.

1%대의 사상최저 금리여파로 임대주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매물이 줄어든 것이 전세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하는데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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