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이어지가면서 국내 증권가의 전망도 경계론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8% 하락한 3,725.56으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8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28일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할 만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지 않으며 심지어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이 본격화하면 추가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시장 간섭에 나서 중국 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들고 있다"며 "단순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것은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가 급락하자 인민은행을 동원해 주식을 사는 한편 신주발행과 기업공개를 금지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주식의 거래정지를 단행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기술적 저점을 확보했으나, 본격적인 상승 신호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정책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중립적일 것이며 IPO의 중단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상하이지수는 4,000을 기점으로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이탈가속으로 급락장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중국 정부가 외화보유액을 활용한 인위적인 환율 방어로 위안화의 변동성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중국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지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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