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저금리영향으로 낙찰가율 80% 돌파… 전국·수도권 낙찰가율 3년 만에 최고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연립·다세대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들 주택의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0%를 돌파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8일까지 전국의 다세대·연립주택의 낙찰가율이 81.2%로 지난 2011년 7월(82.3%)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연립의 낙찰가율이 다시 80%를 넘은 것은 2011년 10월(80.7%)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연립·다세대의 낙찰가율도 이달 81.1%로 2011년 6월(81.7%) 이후 최고를 보였으며 1년 전인 작년 7월 75.6%에 비해서는 5.5%포인트나 상승했다.

경쟁정도를 나타내는 물건당 응찰자 수도 수도권이 5.1명, 서울이 4.8명으로 수도권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5.2명) 이후, 서울은 2011년 2월(5.1명) 이후 가장 많았다. 통상 다세대·연립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고 환금성도 낮아 고객들의 관심도가 낮은데 따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도 낙찰가율이 7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낙찰가율이 80%를 돌파한 것은 아파트의 가격이 뛰고 경매 시장의 낙찰가율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저렴한 연립주택 등을 구입해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도 가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전국의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매 진행건수는 1천633건으로 지난달(1천885건)에 비해 13.4%(252건) 감소했다.

한편 이달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91.8%로 2008년 4월(92.2%)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2%로 2007년 4월(95.9%) 이후 8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의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수도권이 55.6%, 서울이 59.5%로 법정에서 경매가 진행된 물건의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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