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어닝쇼크 이후 큰폭으로 하락한 한미약품이 3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섰다.

31일 오전 9시38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2.66%) 상승한 40만4500원에 거래됐다.

전날 한미약품은 대형 해외기술수출로 오전 장 한때 신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였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85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발표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각각 경신했다. 한미약품은 60만6000원까지 치솟았고, 한미사이언스도 19만600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실적부진 악재가 나오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한미약품은 전날 2·4분기 어닝쇼크(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2·4분기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나 감소했다. 기대치인 360억원을 훨신 밑도는 실적부진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과는 달리 한미사이언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음에도 주가가 폭락했다. 2·4분기 한미사이언스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같은 기간 776%나 상승했다.

이후 차익실현 물량에 두 회사 상승분은 썰물처럼 빠졌다. 결정적으로 2·4분기 실적이 공시된 오후부터는 급락 사이클이 시작했다. 결국 한미약품은 신고점에서 30% 빠진 44만5000원, 한미사이언스는 20% 내린 13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고점에서 매수했다면 한미약품의 경우 하한가를 맞은 셈이다. 두 회사 시총은 반나절만에 17조4805억원까지 급등했다가 5조647억원이 급락한 12조4158억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전날 기관들의 매도로 크게 흔들렸던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탄탄한 기술저력에 힘입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업계는 한미약품이 이번에 대형신약수출에 성공한 것은 신약개발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수익전망이 밝은 제약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이 2분기실적부진으로 일시적으로 큰 폭의 하락국면을 맞았으나 이처럼 영업기반이 탄탄해 주가가 이날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2분기실적은  하반기에는 큰 실적개선으로 카버될 것으로 예상되면 연간 전체로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리포트를 통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지만  목표주가 53만원,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4개월 사이에 두차례 기술수출에 성공한 저력이 놀랍고 주가  50만원 선은 그에 상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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