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위기 대우조선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조직 30% 축소이어 신문로 건물도 매각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대규모 영업손실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계열사들의 자급수급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자체적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계열사 자금지원에 나서는 등 유동성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계열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총 4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하기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1차 운영자금 250억원은 지난달 31일 전달됐으며 2차 운영자금인 150억원은 이달 중에 지원된다. 운영자금 이자율은 연 6%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올해 2분기에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최근들어 자금사정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이같이 운영자금을 긴급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돈줄이 말라가면서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조직을 30% 축소하기로 한데 이어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계열회사인 웰리브에 57억5000만원에 매각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공시에서 거래 목적은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2총괄, 13부문, 56팀, 285그룹이었던 조직을 1소장(조선소장), 8본부, 39담당, 205부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중복업무를 통합해 슬림화를 통한 조직의 효율을 기하고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극복하기위한 몸집줄이기라고 밝혔다. 조직개편방침에 따라 전체 보임자의 40% 가량이 보임에서 물러나거나 새로 임명돼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역동성과 활력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책임경영체체도 강화했다. 옥포조선소의 조선소장제를 다시 부활하면서 설계와 생산의 조정, 통합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은 조직개편과 함께 조선해양과 관련 없는 자회사 및 비핵심 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임금피크제 강화 등 내부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