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지적…석유공사, 비축유 배럴당 51달러에 팔고 107달러에 되사 막대한 손실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비축유 국제거래로 4천억원대 막대한 손실을 입게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안보용 석유거래로 장사를 한 것도 모라자 바닥에서 팔고 상투에서 되사는 부실거래로 막대한 국민들의 혈세를 축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7일 한국석유공사에서 제출한 '석유비축계획 및 충유율' 및 '비축유 판매 및 재 구매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목표 비축유 수치는 꾸준히 줄었지만, 정부비축유는 올해 7월에도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9250만배럴에 그치고 있다. 충유율의 경우 지난 2005년 이후 한 번도 70%를 넘지 못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석유수급 안정 등을 위해 지난 1995년 1차 석유비축사업에 들어갔다. 목표 비축시설과 비축유의 양은 2004년까지 1억5400만배럴이었지만, 여러 차례 조정을 거쳐 현재 목표는 비축시설 1억4630만 배럴, 비축유 1억700만배럴로 줄었다.

박완주 의원은 "2004년과 2005년 비축유 813만배럴을 배럴당 평균 50.94달러에 팔아 4141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후 재구매 과정에서 유가가 급등해 5561억원을 들이고도 556만배럴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기존 손실액에 모자란 257만배럴을 더 사들이는데 들어갈 비용을 더하면 약 4000억원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재구매 때 2004~2005년 판매가보다 15% 이상 오른 58.86달러를 주고 99만8000배럴을 샀다. 2011년에는 배럴당 평균 107.37달러까지 올랐고 이 가격에 148만배럴을 재구매하면서 181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박 의원은 "석유비축사업은 비상시 국가안보를 위한 사업으로 충유율을 높여야 하는데 석유공사의 태도는 한심스럽다"며 "최근 유가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석유를 충분히 재구매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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