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최근 반도체시장에서 PC수요와 D램 업황이 최악을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확대 권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D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삼성전자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효과로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가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PC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그간의 침체국면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도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PC수요가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8.5% 증가했다"면서 "이는 2013년과 2014년 3분기 증가율인 5.4%, 5.7%를 상회한 수준으로 PC수요증가율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PC수요가 약하기는 하지만 계절적인 수요는 나타나고 있다"며 "노트북PC수요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15%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보여 계절적 수요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1분기부터 환율영향으로 인한 PC수요 부진이 본격화됐다고 보면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전세계 PC수요 증가율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국시장에서 PC수요가 태블릿PC수요를 대체하는 현상은 향후 환율이 안정화될 경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노트북PC수요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라면서 "PC수요가 회복되면서 2016년 PC D램 출하량 증가율은 3.3%로 2015년 6.5% 감소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원·달러환율효과로 실적이 10%정도 대폭 늘어난데 비추어 SK하이닉스도 매출의 97%가 D램과 낸드(NAND)에서 발생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 효과는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외 부문에서 수익이 크게 늘어난 삼성과는 달리 매출의 대부분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어 환율 효과가 삼성전자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 규모의 차이가 있고 증가폭이 다를 수 있다"면서 "분명 환율효과는 존재하지만 시장 컨센서스 대비 삼성전자처럼 10% 이상 상회하는 깜짝실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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