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보잘 것 없는데 호재성 공시만으로 한달새 1600% 폭등…일각선 주가조작 의심

【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우리 증시에 상장한 첫 미국 기업인 뉴프라이드 주가가 한 달 남짓 만에 1600% 넘게 뛰는 이상폭등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실적보다는 호재성 공시만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뉴프라이드가 반락할 경우 큰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다면서 주가추락에 미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뉴프라이드는 14일 증시에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6분현재 전날보다 16.02%오른 2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도 주가는 1가격제한폭(29.75%)까지 치솟으면서 1만8100원을 기록했다. 허난성에서 한국형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발표가 있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월4일 뉴프라이드의 주가는 1125원. 13일 기준으로 24거래일 만에 주가 상승률은 1600%가 넘는다.

뉴프라이드의 영업실적을 보면 주가가 오를 하등의 이유가 없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뉴프라이드가 지난 12일 중국 완다그룹의 '연길완다광장투자유한공사'와 길림성 연길시에 '완다 서울거리' 운영을 위한 협약(MOA)를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불붙기 시작했다. 연길완다광장투자유한공사는 지난해 5월 완다그룹이 자본금 4억 위안(한화 약 74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한 기업으로 연길 완다 광장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백두산 나들목인 연길시에 조성되는 ‘한류타운’은 총 55만㎡(16만 6375평) 부지에 백화점(영화관), 호텔, 아파트, 오피스, 상가(완다 서울거리) 등에 각종 편의, 오락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뉴프라이드 관계자는 "협약 체결에 따라 뉴프라이드는 완다광장내 상업지구인 '완다 서울거리'의 입점 주선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며 "연길시와 완다그룹은 뉴프라이드를 통해 한국식 미용성형, 화장품, 패션, 먹거리, 한류상품, 특산물 등 한국업체 입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프라이드는 완다 서울거리 조성이후 일정기간동안 임차료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완다광장내에 총 5만 제곱미터㎡(1만 5125평) 규모로 조성되는 '완다 서울거리'는 한류음식, 한류문화, 한류쇼핑, 한류특산품 등 총 4개 테마로 설계됐다. 개장 예정일은 내년 9월 9일이다. 완다그룹은 현재 완다광장 주변에 조성중인 700여 개 상점 중 200여 개를 선 분양했다. 나머지 500여 개의 상점은 뉴프라이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입점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뉴프라이드 주가가 이같은 호재성 공시만으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조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L사가 배후에서 시세조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뉴프라이드는 주가 조작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뉴프라이드측은 최근의 주가폭등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실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미래의 수익성을 결코 담보할 수 없는 호재성 공시만으로 주가가 너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면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한 증권사 애널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고작 2억 원에 불과한 기업이 중국사업으로 떼돈은 번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폭등한 것은 투자 심리가 과열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물류업을 영위하는 뉴프라이드는 코스닥 시장에 2010년 상장했다. 1978년에 설립된 뉴프라이드는 인터모달(Intermodal; 복합운송) 정비 서비스 제공 및 타이어 제조업체다. 주요 사업영역은 인터모달 관련 차량 및 장비 정비와 타이어 생산·공급 분야다. 인터모달이란 선박뿐만 아니라 기차, 트럭 등 육상 운송수단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해륙복합 일관운송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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