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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음주문화의 ‘끝판’
전문가 “대학 내 심리상담소 개설, 학교주점 제한 등 필요”
2015년 10월 26일 (월) 13:47:03 박동완 기자 ekfqkfka@daum.net
   
▲ 한대학 총학생회가 마련한 절주.금연 캠페인에서 대학생들이 술.담배를 교문 밖으로 퇴출시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중소기업신문=박동완 기자] 올해 초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시작한 김정규(20·서울·가명)씨는 지난 6개월의 학과생활을 돌아보면 답답한 마음이 든다.

자유로이 하고 싶은 공부와 취미 생활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해방감을 꿈꿨지만 김씨의 대학 생활은 입학부터 술자리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술을 권하는 대학생활. 평소 술이 약한 김씨는 자신의 의지나 열정과는 상관없이 학과생활에서 멀어졌다고 토로했다. 선배와의 친분, 학생회 구성 등 모든 생활이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음주문화의 끝판이었다. 결국 어떤 모임이든 술로 마무로 됐다.

김씨는 “평소 사진 찍을 것을 좋아해 카메라 동호회를 들어갔지만 스킬을 배우는 시간은 고작 20분이 채 되지 않았고 항상 술집으로 향했다”며 “술을 먹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기분이었고, 술을 마시는 목적과 수단이 바뀐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 때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했던 김지은(23·여·서울 마포)씨는 “당시는 술자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과에서 아웃사이더를 선택한다는 뜻”이었다며 “결국 술자리과 멀어져야 내 공부와 취업스펙을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도한 대학가 음주문화가 전통과 단합, 인간관계 유지라는 미명하에 그릇된 음주문화를 부추기고 있다. 대학가 음주 사건사고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 지 오래지만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남 통영과 남해에서 만취한 대학생이 이유도 없이 이웃을 흉기로 살해했다. 또 신입생오리엔테이션과 MT, 모임 등에서 이유 없이 다량의 술을 권하는 ‘잘못된 전통’은 매년 인사사고까지 불러일으킨다.

여러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83%가 일반적인 대학생 음주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이 ‘음주를 강요받은 사실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술 취한 대학생의 14%가 폭력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 “대학 인근 지구대에 근무하면 대학생들이 술을 먹고 싸움을 하는 등 각종 민원으로 밤마다 시달리기 일쑤”라며 “학생들의 무분별한 음주문화가 다양한 사고는 물론 강력범죄까지 발생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학생 음주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대학의 학과와 동아리에는 잦은 술자리와 ‘폭탄주’라는 악습이 유지되고 있다.

대한보건협회 방형애 기획실장은 “대학은 상하 위계질서가 있는 조직이 아닌데 상당히 비민주적인 음주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학생들이 술 이외에 마땅히 이야기를 나누고 침목을 다질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인데, 학생 스스로 건전한 대학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내 심리상담소 개설, 학교주점 제한 등 학교와 국가의 제재나 지원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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