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마도 창업비용일 것이다. 그래서 창업비용이 적은 곳을 찾다 보면 권리금이나 월세가 싼 곳을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상업지구의 메인 상권이 아닌 주택가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아무리 상권이 안 좋은 주택가라도 잘 되는 곳도 있다. 물론 상업지구의 메인 상권처럼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같은 헛된 꿈을 가지면 안 된다.

하지만 주택가에 카페를 차렸더라도 전 직장에서 받은 월급보다는 조금 더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실패하지 않으려면 전략을 잘 세워야한다.

우선 주택가 상권을 고를 때는 큰길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안쪽에 있다 보면 가시성이 떨어져 1년이 지나도 거기에 카페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안쪽에 있더라도 최대한 큰길에서 잘 보일 수 있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좁은 도로에서 차들이 많이 다니기 보다는 약간 한가한 도로가 좋고, 전용주차장이 없더라도 노면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 주택가에 커피숍을 창업을 할 경우 약간 한가한 도로가 좋고, 전용주차장이 없더라도 노면에 차를 댈 수 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사진 연합뉴스.
그런 곳에 카페를 차렸다. 그다음은 어떻게 할까? 주택가 상권의 주 고객층이 누구일까를 생각해 보자. 당연히 주부들일 것이다. 주부들이 카페에 가는 목적은 당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일 것이다.

그들은 보통 카페에 들어가면 평균 2~3시간은 기본으로 머무른다. 그 정도 머무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허기도 질 것이다. 그럼 무엇인가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주택가 상권은 커피만 팔아서는 안 된다. 쿠키나 빵 등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을 같이 판매하는 것이 좋다.

주택가 상권은 단골들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뜨내기 손님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단골들을 확보하기 위해선 그들의 일상을 잘 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동네 분이 어느 날 손을 다쳐서 방문했다면 다음에 방문했을 때 꼭 손은 괜찮은지 물어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번에 헤어스타일도 잘 어울렸는데 오늘은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 어디 좋은 데 가시나봐요?” 이처럼 그들은 나의 존재를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아할 것이다.

▲ 성재열 (2010~2016 WCCK 심사위원,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1~2급 심사위원)
주부들은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다. 카페에 가면 예쁜 잔들을 보면 꼭 잔을 뒤집어 보며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 졌는지, 어떤 상표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여유가 조금 있다면 예쁜 잔들을 구비해서 사용하면 그 잔에 담긴 커피도 더 맛있어 보일 것이다.

마지막이로 자격증 같은 것에도 도전해보자. 요즘 40~60대의 관심사는 바리스타 자격증이 아닐까 한다. 나도 바리스타라는 자긍심도 생기고 시니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카페에 들어오면 바리스타에게 자격증이 있느냐고 물어 보는 손님들도 많다.

주 고객층이 누구이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파악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주택가에서 카페를 창업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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