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대출 취급액 급증…중기대출 1년 새 6.5조 늘어
윤종규 행장 취임 이후 기술금융·우량중기 발굴에 주력

 

▲ KB국민은행이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자금줄인 기술신용대출 취급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업황 악화 속에 틈새시장으로 떠오른 우량 중소기업대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우량 중소기업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기업의 잇단 부실사태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은행 업황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우량 중소기업대출이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대기업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틈새시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소기업대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강하게 주문하면서 중소기업대출은 1년 새 6조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신용도와 담보력은 떨어지지만 장래성·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기술신용대출 규모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술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확대하고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다.

16일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누적 기준 국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8조3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7464억원)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7조5917억원 규모의 기술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이는 신한은행(7조2281원), 우리은행(5조9780원), KEB하나은행(5조6437원)과 비교해 가장 많은 취급 실적이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시중은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된 1차 평가에서는 5위에 그쳤지만, 전방위적인 기술금융 확대 정책으로 1년 새 선두자리로 올라섰다.

중소기업대출도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69조1957억원에서 올 10월 말 75조6964억원으로 9.4%(5조5007억원) 증가했다.  

이런 결과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중소기업청 주최로 열린 '제20회 중소기업 금융지원 포상 시상식'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은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메르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노력을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른바 금융지원 3대 핵심테마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지식·기술금융 지원 △중기·소상공인 재기지원 프로그램을 선정해 추진 중이다. 또 KB금융그룹 기술금융지원위원회를 구성해 그룹 차원의 차별화된 기술금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의 발굴부터 지분투자, 융자, 상장지원 등 KB금융 계열사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생애주기별 필요에 따른 맞춤지원 형태의 기술금융 지원 체계를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행장이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면서 우량 중소기업 고객의 발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해 11월 25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기존 강점인 소매금융과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대출과 같은 성장 여력이 있는 분야에 인력·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관련 대출서비스 외에도 중소기업 전용 컨설팅서비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비즈니즈 매칭서비스, 구인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돕는 'KB굿잡 취업 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컨설팅서비스의 경우 경영 애로사항이 있는 중소기업 고객이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로 구성된 전문컨설턴트팀으로부터 경영전반에서 가업승계까지 폭넓은 자문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컨설팅 실적은 최근 5년간 약 800건에 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중소기업지원그룹을 신설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역량을 강화한 결과 시중은행 최고 수준의 중소기업대출 증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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