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하는 등 김만식 명예회장의 '슈퍼 갑질'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이어지자 몽고식품이 홈페이지에 긴급히 사과문을 실었다. 국민은 '금수저'들의 잇단 일탈에 온정주의가 아닌, 강력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또다시 ‘가진 자’의 갑질이 도마에 올랐다. 몽고송표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의 김만석 명예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폭행하고 ‘X발놈’, ‘개자식아’ 등의 욕설은 물론 ‘돼지’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김 명예회장의 안하무인격 ‘슈퍼 갑질’에도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 묵묵히 일하던 이 운전기사가 권고사직을 당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포털 등 인터넷에는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운전기사를 하인쯤으로 취급해온 김 회장의 행동이 정말 놀랍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몽고송표간장 등 몽고식품의 제품을 불매운동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몽고식품은 뒤늦게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김 명예회장이 명예회장직을 사퇴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직접 나와 사과한 것이 아니고 자사 홈페이지 뒤에 숨어 사과 형식을 취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또 한번 분개하고 있다. 몽고식품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 접속으로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국민은 최근 사회 지도층의 잇단 갑질에 분노를 넘어 절망하고 있다.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비행기를 돌려 직원을 버리고 이륙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주차문제로 다투다 지갑으로 호텔 직원을 폭행한 프라임베이커리의 ‘빵 회장’ 등 돈과 권력을 믿고 일탈을 일삼는 ‘금수저’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전문가들은 끊이질 않는 금수저들의 갑질 논란 이면에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비뚤어지고 그릇된 배금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제왕적 지배구조의 '족벌경영 폐단'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총수는 주인이고 직원은 종'이라는 그릇된 제왕적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금수저들의 일탈이 이어지면서 여론은 이들의 갑질과 범죄행위에 더 이상 온정주의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금수저도 지은 죄만큼 처벌을 받는 공평정대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진정으로 사회지도층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까? 금수저들의 수신제가(修身齊家)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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