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종합민원실 설치해 손톱 밑 가시도 제거

▲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소기업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기업과 상생 협력 방안 등 올해 역점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대기업과 ‘패키지 협업’을 추진해 상생을 도모하겠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합회의 목적은 대기업을 몰아내거나 망하게 하자는 것아 아니라 불공정행위를 막는데 있다”며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대기업도 살고 소상공인도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기업과 상생 협력 방안의 하나로 소상공인들이 공동으로 백화점 입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또, 소상공인지원기금 조성 등을 통해 영세 소상인들이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내몰리지 않도록 보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촉발된 내부갈등을 봉합, 성공적인 통합에 나서고 있는 최 회장은 올해를 700만 소상공인의 애환을 수렴하고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한때 혼란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연합회 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현재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정부 정책에 쓴 소리를 냈다. 그는 “연합회가 이제 막 기틀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좀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힘든 현실에 처한 소상공인들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환기시키고 이를 통해 법적 제도적 변화를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지금 700만 소상공인들이 처한 현실은 위기가 아니라 생존의 갈림길”이라며 “소상공인들이 무너질 경우 결국 그 피해는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데 이미 대기업 중심 정책의 낙수효과는 없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자생력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소상공인들이 마치 수수료를 깎아달라고 하는 것으로 호도되고 있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카드수수료 핵심 내용은 ‘대-중-소 가맹점을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책정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소상공인들이 수수료를 깎아달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이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중에서 매출액 2억원 이하는 일부 할인된다고 하지만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집중된 3억~5억원 이상의 가맹점들이 오히려 최근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고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일반적인 식당과 약품, 편의점 등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카드사 이익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소상공인 종합 민원실’ 설립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에 짓눌린 소상공인들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정과 정비에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 특별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최 회장은 “오는 2월26일 소상공인의 날을 중심으로 2주간을 소상공인 주간으로 지정하고 소상공인 특별할인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소상공인을 마냥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노력하겠다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행사를 이른바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모두 행복해지는 ‘행복세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다른 경제단체에서 중복 운영되고 있는 소상공인 관련 업무를 하루 빨리 연합회로 이관해야 한다”며 “이는 중복된 사업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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