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도 조건부 자율협약을 시작한 뒤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부산은행 등 한진해운의 7개 채권금융기관은 오는 4일까지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조건부 자율협약을 안건으로 올렸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100%가 동의해야 개시된다.

그간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가 자료 보완 요구를 받는 등 구조조정을 나서는 데 진통을 겪어 왔다.

채권단은 일단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한 뒤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병행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 해운사 모두에게 공평하게 살아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진해운은 조만간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이달 중순께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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