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창조경제화 사업 본궤도 올라
자동차 핵심기술 417건 중기에 무상제공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역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광주 광역시와 손잡고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1913송정역시장’을 지난달 18일 본격 개장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지키기 위한 변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단순히 시설을 현대화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유의 문화와 사람들의 온기가 살아있는 전통시장 고유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침체된 전통시장에 문화, 디자인,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창조경제화 전통시장으로 변화시키고 청년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룩하는 등 서민생활 창조경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우선 ‘송정역전매일시장’으로 불렸던 기존의 이름을 ‘1913송정역시장’으로 변경해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강조했다. 시장이 처음 만들어진 연도를 시장 이름에 활용함으로써 100년이 넘는 시장의 오랜 역사를 알리는 동시에 시장 상인 스스로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100년이 넘는 시장의 역사와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공간임을 강조하기 위해 점포의 역사를 알려주는 스토리 보드와 입점 연도 동판을 설치했으며, 오랜 시간을 상징할 수 있는 대형 시계를 시장 입구 벽면에 세워 이 지역을 대표하는 조형물로 자리잡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가장 활성화됐던 1970~80년대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시장 내 총 55개의 점포를 리모델링했다. 특히 각 점포의 외형과 간판은 옛 모습을 최대한 보존, 복원해 추억의 전통시장 거리 분위기를 만들어 냈고, 거리 조명을 별도로 설치해 야간에도 마치 야시장을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반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나 현대화된 상점 대비 약점으로 갖고 있던 각종 시설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동시에 KTX 광주송정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아울러 ‘1913송정역시장’을 문화와 젊음이 담겨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전통시장 본연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곳의 야시장 점포를 마련하고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토요 야시장’을 열어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거리공연과 접목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기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오픈형 팝업(Pop-up) 점포 ‘누구나 가게’를 설치해 지역의 특산품과 전국 유명 먹거리 판매는 물론 각종 공연이나 전시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1913송정역시장은 지역주민뿐 아니라 젊은층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광주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민주도형 창조경제의 성공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자동차 핵심기술 중소기업과 무상 공유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대ㆍ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2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전국 자동차산업관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대기아자동차 '특허기술나눔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허기술나눔을 위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공개 특허 1만4000여건 중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417건의 나눔 기술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나눔기술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소ㆍ중견기업의 신청을 받아 무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명회에서 제공되는 나눔 기술은 현대기아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구동기술, 엔진기술, 공통기술 등의 자동차 핵심 분야 기술 417건이다.

앞으로 활발한 나눔기술 이전을 위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시, 광주테크노파크 등 광주지역 유관기관이 보유한 기업의 수요기술 정보와 연계하는 공동마케팅을 통해 이전희망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자동차산업 분야 대ㆍ중소기업간 기술나눔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정부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달 8일 광주광역시, 현대자동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광주신용보증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2016년 중소기업 혁신지원 보증펀드 운용협약'을 체결했다.

중소기업혁신지원보증펀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광주광역시(50억원)와 현대차(50억원)가 보증기관에 출연하는 특별출연금을 바탕으로 운용된다. 보증기관은 특별출연금의 12배인 1200억원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스마트 팩토리 구축 및 운전·시설자금으로 지원하게 되며, 본사 또는 사업장이 광주시에 소재한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을 대상으로 기업 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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