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애경산업의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가 업체의 판매중지 조치 이후에도 계속 팔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고서 폐 상태가 나빠져 산소호흡기 신세를 진 박나원(5)양의 아버지 박영철씨는 "2012년 초 친척이 자신이 다니던 홈쇼핑에서 '가습기메이트'를 직원 할인가로 사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점은 애경산업이 2011년 8월 이 제품의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지하고 시중에서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힌 시점 이후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나원양이 2011년 10월생이므로 제품이 2011년 8월에 판매중지 됐다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을 수 없다"며 "애경 측 해명과 달리 제품 판매중지를 밝힌 이후 시장에 깔린 제품을 제대로 수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단체와 피해자들은 애경이 상표 '애경'과 통합 브랜드 '홈크리닉'을 붙여 판매한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가 논란의 대상이 되자 "이 제품의 제조사는 SK케미칼"이라고 해명하는 행태도 비판하고 있다. 애경산업이 '가습기메이트'와 사실상 같지만, 라벨만 다르게 붙여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납품한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에는 '제조원 : 애경산업'이라는 문구를 삽입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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