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이어 네네치킨도 오너 일가에 '고배당'…낮은 닭값에 허덕이는 농가와 대조

▲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에 이어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이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현 회장 일가에게 100억원을 현금 배당한 네네치킨 측은 "7년만에 실시한 배당"이라며 고배당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한해 순익의 절반이 넘는 배당금은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네네치킨 홈페이지 캡쳐.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오너들이 받아간 배당금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적자에도 수십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겨 눈총을 받은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에 이어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일가가 한해 수익의 절반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두 곳 모두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회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올해 주당 10만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이 회사의 발행주식수는 10만주로 총 배당금은 100억원이다. 이는 모두 현철호 회장(지분 70%)과 동생인 현광식 사장(30%)에게 돌아간다.

문제는 현 회장 형제가 가져간 배당금이 한 해 이익의 58%에 달한다는 점이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고배당 논란이 일고 있다.

네네치킨 측은 “현 회장과 현 사장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라면서도 배당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네네치킨은 2009년에도 배당금으로 40억원을 썼다. 당시 배당성향은 73%에 달했다.

반면 전체 임직원들의 급여는 감소했다. 네네치킨이 지난해 손익계산서에 반영한 급여는 6억6700만원으로 전년(8억7300만원) 보다 감소했다. 임직원 숫자가 줄었거나 임금이 줄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네네치킨 측에 질의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현 회장 일가의 두둑한 배당금은 생닭가격 하락으로 수심이 깊어진 농가와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날 중급 기준 생닭의 kg당 가격은 1890원이다. 이달 초 1290원까지 떨어졌던 생닭가격이 여름철 보양시즌을 앞두고 그나마 회복세를 보였지만 현재 2만원대에 달하는 치킨값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부당이득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앞서 교촌치킨(교촌F&B)의 권 회장도 배당문제로 눈총을 받았다. 권 회장은 2010년과 2009년 적자에도 배당금을 받아가거나 순이익의 4배가 넘는 배당금을 챙기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2009년 배당성향은 438%에 달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교촌F&B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고배당 논란이 일면서 권 회장은 2014년 이후 배당금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권 회장에 대한 업계의 의심은 지속되고 있다. 권 회장은 교촌에 양념 소스를 단독으로 제조‧판매하는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런 탓에 권 회장은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비에이치앤바이오는 분할과정에서 교촌F&B에서 부채(13억원) 보다 많은 자본(57억원)을 이전 받았는데, 이를 두고 사실상 교촌F&B가 알짜자산을 넘기고 부채를 떠안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교촌F&B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86.2%로 2014년 대비 99.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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