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된 가계부채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금리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가계부채는 122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0조6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이 5조6000억원(27.2%) 늘어났고, 나머지 15조(72.8%)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서 빌린 금액으로 집계됐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가율의 경우에도 예금은행은 1.0%에 불과하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0%(7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증가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상호금융이 3개월 동안 3조3000억원 늘었고 신용협동조합이 1조7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 1조3000억원, 새마을금고가 1조3000억원 각각 늘었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2.2%(7조4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은행이 대출 심사를 강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